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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척추관 협착증', 수술을 꼭 해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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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7-05


척추관 협착증은 어떤 병인가요?

척추관 협착증은 척추관(spinal canal), 신경근관(nerve root canal) 혹은 추간공(intervertebral foramen)과 외측 함요부(lateral recess)가 좁아져서 마미 또는 신경근을 압박하여 요통, 하지로의 방사통, 간헐적 파행, 보행 장애, 배뇨 및 배변 장애 등의 다양한 신경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왜 발생하나요?

퇴행성 척추관 협착증은 일회적인 사건으로 발생하지 않으며, 지속적으로 골 조직과 연부조직이 변하여 신경이 지나갈 공간이 줄어들어 발생하게 됩니다. 나이가 들면서 추간판(disc) 주변의 혈류가 감소하며 추간판의 구성성분도 변하게 됩니다. 추간판(disc)에서는 수분이 줄어들어 하중에 대한 추간판의 저항도 줄어들게 되고 이러한 변화는 척추의 후관절에 비정상적인 힘을 가하여 골극(osteophyte)이 생기고, 관절막이 비후되며 황색인대도 두꺼워지게 됩니다. 이러한 변화들에 대한 결과로 신경 공간이 줄어들게 되며 신경이 압박이 되는 것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잘 발생하는 나이대가 있나요?

선천성 척추관 협착증의 경우 30대부터 증상이 시작될 수 있지만, 대부분은 퇴행성 변화에 의한 것으로 50대에서 70대 사이에 증상이 발생하며 그 빈도는 1.7~10% 정도입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환자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척추관 협착증은 특징적 증상으로 신경성 간헐적 파행을 보이지만, 심한 정도나 동반되는 증상은 환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게 됩니다.

요천추부의 막연한 둔통과 뻣뻣함(stiffness)이 나타나며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를 나이에 따른 자연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불편을 감수하며 일상생활을 어느정도 제한하게 됩니다. 점차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성 간헐적 파행이 나타나는데, 이것은 걸을 때 주로 양측 하지의 통증, 저림, 근력 약화를 느끼며 통증은 요배부와 둔부에서 시작하여 점차 무릎 쪽으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이 있는 환자들은 언제 주로 병원을 찾게 되나요?

앉으면 증상이 갑자기 소실되는 것을 환자가 경험할 수 있으므로 자주 걷다가 쉬게 되며 한 번에 걸을 수 있는 거리가 점점 짧아지고 산보나 시장 가는 등의 일상적인 활동이 지장을 받게 되어 주로 병원을 찾게 됩니다.

좌골 신경통의 갑작스러운 출현이나 악화는 기존의 척추 협착증에 더해 수핵 탈출증(disc herniation)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이렇게 악화가 되었을 때도 주로 병원을 찾으시게 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어떻게 진단이 되나요?

상세한 병력청취와 함께 이학적 검사가 중요하겠으며(자세는 슬관절과 고관절을 약간 구부리고 허리도 구부정하게 서있는 경우가 많음), 방사선 검사(X-ray), 전산화 단층 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의 영상장비를 이용하여 진단에 도움을 받게 됩니다. 전산화 단층 촬영의 경우 중심성 척추관은 비교적 잘 볼 수 있으나 외측 함요부, 추간공의 관찰이 힘들며 자기공명영상이 측만증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협착증을 진단하는데 가장 우수한 검사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밖에 전기진단검사들(근전도, 신경 전도 검사, 체성 감각 유발전위 등)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척추관 협착증과 비슷한 증상을 가진 병으로는 어떤 병들이 있을까요?

척추관 협착증에 의한 신경인성 파행은 동맥경화 혹은 버거씨 병 등 혈관 협착시 발생하는 하지 통증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별하여야 하고, 말초 신경 병변이나 고관절의 병변과도 감별이 필요합니다. 때로는 여러 가지 문제가 혼재되어 있는 경우가 있어서 감별을 요합니다.

척추관 협착증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요?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척추관 협착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치료의 목표는 통증의 완화와 기능의 향상에 있습니다.

병의 진행에 대하여 개별적으로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나, 척추관 협착증 환자에서는 심각한 신경 마비가 드물고 기능적 소실이 서서히 오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를 일차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보존적 치료 시행에도 불구하고 요부와 하지의 증상으로 인해 환자 스스로 영위하는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고 판단될 때, 신경마비 증상이 있을 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보존적 치료(비수술적 치료)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보존적 치료(비수술적인 치료)는 신경마비 증상이 없고 경도 및 중등도의 증상이 있는 경우, 전신상태가 불량한 경우, 수술을 거부한 경우가 적응증이 될 수 있습니다. 질병에 대한 이해와 척추 위생 관리가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 하며, 침상 안정, 약물 치료(소염제, 진통제, 근이완제 등), 경막외 부신 피질 호르몬 주입, 신경성형술, 척추 교정, 보조기,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 등을 포함합니다.

수술을 꼭 해야하는 경우가 있나요?

수술 여부는 둔부나 하지의 동통 근력 약화 또는 감각 이상으로 인한 환자의 보행 제한 등의 활동 능력 상실이 중요합니다. 환자는 활동적이고 건강한 생활을 하기 위한 욕구에서 조기에 수술을 하기를 원하기도 하는데 수술을 권유하는데는 다음 세 가지 지침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1. 지속적인 하지의 통증이 환자의 삶의 질에 장애가 될 때인데, 이것은 환자의 활동 수준에 따라 다르며 일률적으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2. 최소한 2~3개월 정도의 여러 보존적 요법에 실패하였을 때인데, 심하지 않은 신경 증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수술을 아주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3. 하지만, 비교적 급격히 진행이 되는 신경 장애나 대소변 기능의 상실은 조기에 수술을 요하게 됩니다.

다만, 이 모든 것은 자기공명영상 촬영 소견과 환자가 가지는 임상소견이 부합할 때 이루어져아합니다.

나이가 많으면 수술을 못하게 되나요?

나이 자체가 수술적 치료의 기준이 되지는 않으며, 척추관 협착증이 고령의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므로 내과적 문제(심혈관계, 호흡기계 등)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술 전 심폐 기능 검사 등의 충분한 내과적 검사는 필수적입니다. 75세 이상에서 합병증이 증가된다는 보고도 있으나 노령에서도 성공적인 수술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수술의 이득과 위험도를 고려하여 수술적 치료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수술하면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있을까요?

수술 시에 합병증 가능성은 존재하게 됩니다. 그 예시로 경막 손상, 신경 손상, 감염, 불안정성, 경막 외 유착, 지주막염, 신경 증상 및 통증의 잔존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경막, 신경 손상 가능성은 5~10% 가량이며 재수술인 경우, 협착이 심한 경우에는 가능성이 증가하게 됩니다. 경막 외 유착이나 지주막염이 생긴 경우, 만성적으로 증상이 나빠지고 치료하기가 어렵습니다. 또한 오래된 신경의 압박으로 신경 자체의 손상이 심하거나, 수술 후 압박하는 뼈가 다시 자라나는 경우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를 소개해주세요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에서는 사지와 척추의 뼈, 관절, 근육, 힘줄, 인대, 신경에 생길 수 있는 여러 질병들에 대하여 수술 또는 비수술적인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척추-관절 센터 및 각 전문 분야간의 협진을 통하여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환자분들에게도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의 불편함에 늘 귀 기울이고 최선의 치료를 위하여 노력할 것을 약속 드립니다.

정우석 이대서울병원 정형외과 교수

고신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였고, 세브란스 병원 정형외과에서 전공의, 전임의, 진료교수를 거쳐 현재 이대서울병원에서 진료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진료 분야는 척추관 협착증, 디스크 질환, 척추 분리증, 전방전위증, 척추 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