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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후각질환에 대한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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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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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각 질환은 어느 정도 호발하나요?

후각은 풍미를 증가시키는 기능 뿐 아니라 후각이 없을 경우 독성물질, 화재에 노출될 위험이 있어 중요하다. 사회가 산업화, 현대화 되어감에 따라 상기도 감염, 만성 부비동염, 알레르기성 비염 등에 의한 후각장애가 증가하고 있으며, 인구의 노령화에 따른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등에 의한 후각장애도 증가하고 있다. 2014년 대한민국 통계청발표로 한해동안 26,479 명이 후각문제로 진료를 보고, 54,925일 내원하였으며, 874,759천원을 치료약 값으로 사용하였다. 해외 논문을 참고하면 전체 후각장애 인구는 5% 까지 보고하고 있다.1)

후각 질환의 원인은 무엇인가요?

후각장애의 원인은 크게 두부 혹은 뇌, 후각 상피에 외상을 입은 경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후 발생한 경우, 만성 비부비동염이나 비용종과 같은 비부비동 질환이 동반된 경우가 있으며, 그 외에 신경퇴행성 질환이나 뇌종양 등에 연관되어 나타나는 경우나 원인 미상인 경우도 있다.2) 최근에는 코로나에 의한 후각 저하 환자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했다.

후각 질환의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일반적으로 비부비동 질환에 의한 후각장애에서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인 치료로 인정받고 있는 것 이외에, 다른 원인들에 의한 후각장애에 대해서는 효과적이라고 폭넓게 인정받고 있는 치료법이 아직까지 제한적인 상황이다.3)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노력으로 많은 연구에서 후각장애의 치료를 위한 시도들이 지속되고 있는데, 첫번째로 경구 및 국소 스테로이드 투여가 시행되고 있고, 다른 보조적인 치료로 비타민, aminophylline, theophylline, zinc sulfate 등의 약물요법이 있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로 효과는 주로 부비동염 관련과 알러지 질환의 연관을 보이는 후각 장애에서 염증질환의 억제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경우에만 더 좋은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상기도 감염이나 외상, 퇴행성 질환에 의한 후각장애의 경우 스테로이드에 의한 치료효과가 적다.4) 이런 경우 후각훈련으로 치료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후각 훈련으로 후각 장애를 치료하는 것은 어떤 것인가요?

2009년 Hummel은 인간의 후각신경계에 가소성(neural plasticity) 이 있고 훈련으로 후각기능이 향상되는 이론에 착안하여 후각훈련법을 이용한 치료를 시도하였다. 1회에 후각자극물질 4가지의 냄새를 종류별로 각기 10초씩 맡는 훈련을 아침 저녁으로 1일 2회씩 1주간 지속하는 후각 자가훈련 (olfactory training)을 시행하여 대조군에 비하여 효과를 보고하였다. 후각훈련방법은 의료비용이나 안전성 면에서 환자의 부담이 되는 부분이 매우 적으므로 좋은 치료 방법이다.

최근 후각훈련의 효과를 검증한 논문에서는 상기도 감염후 후각이 소실된 환자들이 후각훈련 12주 후에 유의하게 후각능력이 향상되었다. 또한 functional MRI 결과에서는 훈련전에는 후각과 관련없는 대뇌 피질부분의 활동성이 모두 증가되어 있었으나 훈련후에는 후각과 관련된 부분만이 활동성이 증가하여 뇌신경적으로도 가소성을 시사하였다.

2015년 Hummel 은 후각 훈련의 방법에 변화를 주었으며, 결과 12주까지 후각훈련이후 후각 시약의 종류를 다른 두가지로 바꾸면 같은 시약으로 훈련한 그룹보다 유의하게 후각회복의 정도가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였다.

후각 훈련은 어떻게 하면 되나요?

현재 가장 선도적인 독일 그룹에서는 후각훈련을 하루 2번, 아침 식전과 취침전 시행하도록 하고 있으며 각 시약을 10초동안 맡고 다시 10초를 쉬고, 다음 향을 10초 맡는 것을 5분 동안 반복할 것을 권하고 있다. 독일 그룹의 시약은 phenyl ethyl alcohol (PEA) (rose), eucalyptol (eucalyptus), citronellal (lemon), and eugenol (cloves) 4가지를 주로 사용하며 각 시약의 선택은 1916년 Henning의 “ smell prism” 을 바탕으로 선택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후각 훈련과정을 의사가 진행할 수 있으나 국내에서는 eucalyptus, cloves 등은 익숙치 않은 냄새라는 것을 감안하여 다른 친숙한 향으로 변화시켜 적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후각훈련 시약이 제품화 되어 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훈련 행위가 의료수가면에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으므로 임상에서 효과가 입증된 치료임에도 수월하게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면이 아쉽다.

이대서울병원에서는 후각 훈련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아래와 같은 훈련 프로토콜을 따라 후각환자를 치료하고있다. 치료전 후각역치, 후각인지 검사, 주관적 설문지, 내시경을 통한 비강 관찰,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한 부비동 확인을 시행한 후, 훈련을 교육하고 1, 3, 6개월 후 추적한다. 4가지 시약을 하루 두 번 10초씩 맡도록 하고, 시료 사이에 1분간 쉬도록 한다. 특히 진료실에서 환자교육을 철저히 하고 후각에 대한 치료 의지를 향상시키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후각 질환은 환자 수에 비해 아직은 효과적인 치료약제나 개발된 분야는 아니다. 하지만, 최근까지 다양한 치료 방법들이 소개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분야이므로 환자에 대한 원인 평가와 꾸준한 치료를 진행한다면 치료 불가능한 질환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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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Landis BN, Konnerth CG, Hummel T. A study on the frequency of olfactory dysfunction. Laryngoscope 2004;114(10):1764-9.

2) Hummel T, Nordin S. Olfactory disorders and their consequences for quality of life. Acta Otolaryngol 2005;125(2):116-21.

3) Hummel T, Whitcroft KL, Andrews P, Altundag A, Cinghi C, Costanzo RM, et al. Position paper on olfactory dysfunction. Rhinol Suppl 2017;54(26):1-30.

4) Schriever VA, Markonidis C, Gupta N, Hummel C, Hummel T. Treatment of smell loss with systemic methylprednisolone. Rhinology 50:284-89,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