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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이야기

“특별한 사유 없다면 꼭 백신 맞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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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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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과 같은 대유행 시기에는 백신 접종의 목적이 나를 보호하는 것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을 보호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특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이 대개 면역이 저하된 환자들인 의료진의 경우 감염관리 목적으로도 백신 접종이 꼭 필요합니다. 따라서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지금은 코로나-19와 인간 사이에 전쟁이 벌어진 상태입니다. 인간이 가진 무기가 항바이러스제, 백신, 사회적 거리 두기, 개인 위생 등이라면, 바이러스가 가진 무기는 돌연변이를 통해 인간이 가진 무기를 무력화 시키는 것 입니다.

코로나-19에 대한 빠른 집단 면역 형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만약 코로나-19에 대해 면역을 가진 집단이 충분하지 않다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며 백신을 무력화시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몇 년 뒤에는 코로나-19 3가, 혹은 4가 백신을 맞아야 하는 시대가 올지도 모릅니다(3가, 혹은 4가는 한 백신 내에 3가지 혹은 4가지 바이러스 변이를 커버할 수 있는 백신을 포함한 약제입니다. 독감의 경우 3가, 4가 백신을 사용합니다).

백신의 위험성이 자주 언급되기는 하지만, 백신이라는 약은 기본적으로 다른 약에 비해 그 안전성이 매우 높은 약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약은 그 약의 필요성이 약의 주된 효과와 주된 효과 이외에 원하지 않던 효과, 즉 부작용 사이에서 결정됩니다. 예를 들면, 항암제는 부작용이 많고, 중증의 부작용이 많더라도 그 약을 사용하지 않으면 환자가 사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그것을 감수하고 사용합니다. 또한, 항암제는 이미 암에 걸린 일부 사람들이 그 대상입니다.

반면, 백신은 기존에 병이 없는 사람이 접종을 하기 때문에 조금의 부작용도 용납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물론, 발열, 근육통, 몸살 등의 가벼운 부작용은 종종 생기지만, 후유증이 남거나 생명이 위험한 부작용의 빈도에 대해서는 훨씬 엄격합니다). 더욱이, 백신은 적어도 천만 명 이상이 단기간에 접종을 하기 때문에 발생 빈도가 백만분의 1, 혹은 천만분의 1 정도라 하더라도 다른 약에 비해 그 부작용을 경험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라서, 백신에 대한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백신 자체는 비교적 다른 약에 비해 안전한 약제이며, 몸살, 발열 정도의 부작용은,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을 때 발생하는 코로나-19 발병의 위험에 비하면 가벼운 것입니다.

백신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여전히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에서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예방접종피해보상 전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보상을 해 주는 체계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 형성에 동참해 주세요!


글·김충중 이대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