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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주웅 교수의 굿모닝 미즈] 초기 난소암 자각 증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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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09-06-01

[주웅교수의 굿모닝 미즈]

초기 난소암 자각 증상 없어

 

 

19세기 말, 미국 미네소타 로체스터의 한 병원. 닥터 메이요(Mayo)가 위암환자 수술을 위해 수술실로 들어온다. 미리 수술을 준비하던 요셉 수녀(Sister Mary Joseph·수술보조역)가 말한다.

 

“닥터 메이요, 제가 봐서는 이 환자 수술해도 몇 달 못 살 것 같아요.”

 

“아니 요셉 수녀, 그게 정말이오? 당신이 그렇게 예측한 환자들은 예외 없이 몇 달 만에 죽었소. 도대체 뭘 보고 그런 예측을 하는 것이오? 신이라도 내린 것이오?”

 

“아니… 전… 그냥 환자 배꼽 부위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면 대개 안 좋기에….”

 

“아! 그렇군… 위암이 배꼽까지 전이되면 예후가 좋지 않아. 맞았어. 학회지에 발표해야겠소.”

 

전설적인 외과의사인 닥터 메이요와 그의 수술조수였던 요셉 수녀의 대화를 재구성해본 것이다. 이들이 일하던 병원은 현재의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이 되었고, 요셉 수녀가 발견한 말기 환자들의 이상 징후는 ‘Sister Mary Joseph sign’이라 명명되어 의학 교과서에 소개되고 있다. 이같이 위암, 대장암 등이 많이 전이된 진행성 병기의 환자는 수술해도 생존 기간이 연장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난소암은 그렇지 않다.

 

난소암의 치료 원칙은 전이나 병기에 상관없이 종양 덩어리를 가능한 한 많이 제거하는 것이다. 이런 수술을 ‘종양감축수술’이라고 하는데 종양이 많이 제거되면 될수록 생존율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아무리 많이 진행된 말기 난소암 환자라도 수술을 포기할 수 없다.

 

난소는 여성 생식기관으로서 자궁의 좌우에 위치하고 있다. 아몬드 모양으로 그 길이는 3.5㎝가량인데, 사춘기 이후 폐경될 때까지 매달 한 번씩 난자를 생성해 배출할 뿐 아니라 유방 발육, 몸의 곡선 유지, 체모의 성장 등에 필요한 여성 호르몬을 분비하는 중책을 맡은 기관이다.

 

배 속에 위치한다는 특성으로 난소에 종양이 생기더라도 초기에는 거의 아무런 자각증상이 없기에, 환자의 3분의 2 이상은 전이가 일어난 상태에서 처음으로 병원을 방문한다.

 

난소암은 잘 재발되기에 최대한의 종양감축수술을 받은 후에도 난소암 환자들은 추가 항암 치료를 받아야 한다. 암 치료를 받는 여성에게 가장 절실한 문제는 두려움이다.

 

무통 주사나 복강경 수술의 발달로 수술 후 통증이 많이 경감되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바, 오히려 더 걱정되는 것은 진단 직후의 놀라움과 두려움, 항암 치료 과정에서의 외로움이다.

 

수술 날짜 전후에는 가족 친지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충분히 위로해 주지만 수술 이후 항암 치료 과정과 퇴원 이후 수년간의 추적 기간에는 결국 환자 자신이 외롭게 병마와 싸운다. 암환자에게 의사와 가족들의 심리적 지지와 소통이 절실한 이유이다.

 

이대여성암전문병원 부인암센터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