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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기능성 소화불량증, 남녀가 유별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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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292
  • 등록일 2011-07-11

 

기능성 소화불량증, 남녀가 유별한가?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정 혜 경

 

기능성 소화불량증이란?

기능성 위장질환(functional gastrointestinal disorders)이란 구조적 혹은 생화학적 이상과 같은 기질적 질환이 없으면서 만성적이며 반복적으로 위장 증상을 유발하는 증상증후군이다. 2007년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100명 당 36명이 소화기 질환으로 병의원을 찾았으며 이 중 4명 중 한 명이 과민성장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이나 변비와 같은 기능성 위장질환이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상부 위장관에 주로 발생하는 증상증후군으로 명치가 아프거나 쓰리고 소화가 안 되며 구역감, 조기포만감, 식후 팽만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매우 흔하지만 만성적이고 그 원인이 뚜렷하지 않으며 약물 치료에 대한 반응이 다양하게 나타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위암과 소화성 궤양이 흔하고 전국민이 보장받는 건강보험제도가 발달하여 이로 인한 의료이용률이 높다.

일반적으로 기능성 위장질환은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흔히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다. 과민성장증후군은 여성에서 2-4배 높다고 알려져 있고 국내 연구보고에서도 여성에서 1.4-2배 정도 호발하여 서구에 비해서는 여성의 유병률이 다소 낮으나 남성에 비해 흔하다. 그러나 소화불량증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어 미국에서는 여성에서 호발하나 아시아에서는 남녀가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대체적이다. Domest/International Gastroenterology Surveillance Study (DIGEST) 에서는 일본을 제외하고는 여성의 증상 호소율이 높았는데 비슷한 증상 강도와 빈도의 경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병원 이용율이 높은 것도 한 가지 요인이었다.

 

성별에 따른 기능성 소화불량증의 발생기전

위는 음식물을 소화하기 위하여 위산이나 펩신과 같이 소화를 도와주는 분비 기능 이외에도  위운동 기능이 중요하다. 음식물이 위로 들어와 위액과 잘 섞여 흡수를 위해 작은 단위로 쪼개어 지도록 위내에 충분히 머물기 위하여 위의 시작부위가 아코디언과 같이 늘어나는데, 이러한 작용을 위저부이완(accommodation)이라고 한다. 음식을 먹으면서 위 내용물이 많아져도 위벽이 이완하면서 위벽 내 미치는 압력이 증가하지 않아 별다른 불편감 없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게 된다. 음식이 작은 단위로 쪼개어지게 되면 위는 수축하여 십이지장으로 음식물을 내려보내는 배출 운동이 일어나는데, 위저부이완이나 배출 운동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이외에도 내장과민성(visceral hypersensitivity), 헬리코박터 감염, 뇌-장관 상호작용(brain-gut interaction) 및 정신사회적인 요소 등이 관여한다.  

그러나 남녀간 성 차이에 따른 발생기전의 뚜렷하지 않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통증감지에 더 민감한데, 특히 내장통증(somatic pain)에 대해 압력이나 전기자극 등 특정 자극에 대한 역치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있는 환자에서 위내 풍선 확장(바로스타트)에 대해  감각역치가 낮다고 알려져 있는데, Tack 등5의 보고에 의하면, 소화불량증 환자의 34%에서 위내 풍선 확장에 대하여 과민성을 보였으나 남녀간 성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소화불량증 환자에서 위저부 이완에 대한 내장과민성을 보는 바로스타트 검사의 대체 검사로 물부하 검사를 시행하는데, 남성에 비해 여성에서 그 역치가 낮았다.6 정상인에서 위배출능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느리다고 알려져 있으나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여성에서 남성과 위배출능이 차이가 난다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에서 위배출능에 대한 성별과 불안증의 효과를 비교한 연구에서 소화불량증을 가진 여성은 남성이나 여성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위배출능이 느렸으나 성별로 보정한 후 유의한 배출능 저하의 예측인자는 불안증이었다.7  

소화불량증을 호소하는 사람 중 여성이 남성에 비해 신체적 정신적 안녕감이 낮았다. 특히 구역감을 경험하는 여성은 정신적 안녕감의 점수와 역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정신적인 요소가 병원이용률과 연관이 높았는데, 병원을 많이 이용하는 환자들이 위장관 증상의 강도와 기간이 유의하게 길었다.8

 

성별에 따른 기능성 소화불량증 치료전략

남녀간에 성별에 따른 약물 역동학의 차이가 존재하나 이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여성이 torsades de points이나 QT연장과 같은 치명적인 부정맥에 더 취약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cisapride가 이러한 약제 부작용으로 판매가 중지되며 그 관심도가 높아졌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체내에서 약제 이용률이 높고 부작용을 보고하는 빈도도 높다. 또한 드물지만 간부전이 발생하는 비율도 높다. 그러나 소화불량증 약제의 사용과 연관되어 남녀간 성차이에 대한 연구는 드물다. 위장관 약제에 대한 남녀 성차이는 5-HT3 길항제인 alosetron과 5-HT4 수용체인 tegaserod 등의 약제를 임상 허가할 때 성별에 따라 제한을 두어 약제허가를 내주었던 사례들에서 찾아볼 수 있다. Alosetron의 경우 초기 FDA 승인이 변비우세형 과민성장증후군 여성에서 허가되었다. 이는 위장관계에 대한 세로토닌의 약물 효과가 성별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배경하에 연구가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tegaserod도 65세 이하의 변비형 과민성장증후군 여성에서 임상허가를 획득하였다. 현재 약제 부작용의 보고로 이들 약제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지만 소화불량증에 사용하는 위장관계 약제가 성별에 따른 차이를 보일 수 있는 예이다.

삼환계항우울제는 위의 내장과민성을 줄인다고 알려져 있는 약제로 특히 위팽창에 대한 감각 역치를 높인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나 5 HT1 길항제는 정상인에서도 위저부 이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항우울제가 소화불량증 증상 호전에 효과적인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지 않다. 우울증이 동반된 여성에서 삼환계항우울제에 비해 세로토닌재흡수억제제가 더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있는데, 특히 40세 이하의 젊은 여성에서 더 효과적이라고 하였다.9

 

결론

기능성 소화불량증은 치사율이 높지 않지만 만성적이고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을 분 아니라 이러한 질병 양상에 대한 환자의 이해가 부족하여 종종 의사들을 당황시키는 질환 중 하나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을 포함한 기능성 위장질환이 여성에게 흔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여성이 보다 증상을 호소하고 병의원을 이용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고 생리적인 차이에 대한 연구는 제한적이다. 기능성 소화불량증이 다양한 기전과 증상이 복합된 증상증후군으로 여성의 경우 호르몬, 환경적인 요인 및 정신사회학적 요인이 증상의 발현과 치료 효과에도 영향을 준다. 즉, 여성은 통증에 민감하고 감정상태에 따라 치료효과가 달리 나타나기 때문에 약물 치료 뿐 아니라 질병에 대한 환자의 이해를 높이려는 의사의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