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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디스크란 표현 대신 ‘추간판 탈출’… 뼈주사는 신경치료제 주사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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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3-05-16


디스크란 표현 대신 ‘추간판 탈출’… 

뼈주사는 신경치료제 주사가 맞아


“선생님! 허리 디스크가 있는데 수술은 무섭고 주사로 치료하고 싶어요. 그거 뼈 주사죠? 계속 맞아도 되나요? 안 좋다는 이야기도 있던데….”


통증의학과를 방문한 요통 환자 대부분이 던지는 질문이다. 잘못된 의학 상식에서 나온 질문이다.


허리가 아픈 환자는 흔히 자신의 병명을 ‘허리 디스크’로 안다. 하지만 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 있는 연골판을 나타내는 의학 용어다. ‘추간판(椎間板)’이라고도 한다.


사람들이 허리 디스크라고 부르는 병은 여러 이유로 디스크 중심부에 있는 수핵(髓核)이 밖으로 나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디스크(수핵) 탈출 또는 추간판(수핵) 탈출이 정확한 표현이다.


통증의학과에서는 디스크가 탈출하면 수술 대신 경막외강 신경치료를 하기도 한다. 경막외강은 척수를 둘러싼 보호막(경막)과 척추 안쪽 사이의 좁은 공간을 의미한다. 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신경치료제를 주사약 형태로 쓴다. 뼈에 놓는 주사는 아닌데도 환자들은 이를 ‘뼈 주사’라고 오해한다. 스테로이드는 용량을 한꺼번에 많이 쓰거나 단기간에 자주 투여하면 뼈가 약해지고 면역력이 떨어진다. 환자가 뼈 주사로 오해하는 신경치료에 대해 걱정을 하는 이유다.


허리 통증만큼 사람을 괴롭히는 병도 없다. 거의 모든 사람이 평생에 한 번은 겪을 정도로 흔하다. 그렇다 보니 허리 통증에 대한 온갖 잘못된 의학 상식이 퍼진다. 허리 통증을 제대로 치료하기 위해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수다.


우선 디스크 탈출로 허리가 아플 때는 증상의 정도에 따라 치료법을 달리해야 한다. 경증이라면 조금 쉬기만 해도 치료가 가능하다. 지나치게 몸을 움직이지 말고 자세를 교정해 준다. 그래도 통증이 가시지 않는다면 경막외강 신경치료를 받는다. 뼈 주사로 잘못 알려진 치료를 말한다. 최근에는 방사선 영상 투시기와 컴퓨터 장비, 조영제를 이용해 문제 부위로 약을 정확히 보내니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정도로 스테로이드 양을 최소화할 수 있다.


허리에 칼을 대면 평생 고생한다는 인식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환자가 느끼는 통증이 일상생활에 심각한 지장을 주거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걷기가 힘들고 마비가 심해 대소변 장애가 생기는 등 상태가 심각할 때는 수술로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디스크 탈출 외에도 척추관 협착증, 척추 불안정증, 척추 전방전위증, 척수 종양, 디스크 감염, 골절, 염좌 등 원인이 다양하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무엇보다 평소 올바른 자세, 규칙적인 스트레칭, 허리 근력 강화 운동을 통한 요통 예방이 제일 좋은 방법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글·박학수 이대서울병원 통증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