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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야기

나이가 들면 숨이 차는 게 당연? 심부전 증상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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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록일 2019-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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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를 빠르게 지나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하였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유례없이 빨라 초고령화 사회도 머지않은 미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나이가 들면서 가장 걱정되는 것은 건강이지만, 때로는 주요 질환의 증상이 자연스러운 노화 과정처럼 보여, 노화인지 질병인지 일반인이 판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이는 고령 환자의 심각한 주요 질환의 진단이 늦어지는 원인 중의 하나다.


예를 들어 여기저기 관절이 아파서 운동하기가 힘든데 근력이 떨어지면서 운동 시에 숨이 차는 증상이 생기기 시작하면, 의레 나이가 들어서 그러려니 하고 운동량을 줄이고 거동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적응해 점점 방안에만 있게 된다.


나중에는 밤에 자기도 힘들 정도로 숨이 차서 급하게 병원에 갔더니 심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서 생기는 심부전으로 진단받기도 한다. 이렇듯 때로는 주요한 질환 증상인 호흡곤란을 응당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이라고 여기고 방치하는 것이 늦은 진단의 원인이 된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지거나 다른 이유로 몸에서 원하는 만큼의 혈액을 심장이 공급해 주지 못하는 질환이다. 여러 심장 질환이 악화되어 진행되는 심장 질환의 최종 종착역과 같은 질환이다.


심부전 유병률은 젊은 사람에 비해 60세 이상에서 급증하며 나이가 들어갈수록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80세 이상 연령군에서 유병률은 12% 정도이고 2040년에는 전체 유병률 또한 증가하여 2015년 기준 1.6%에서 3.35%로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심부전은 1년 사망률이 15~16%, 5년 사망률은 약 50% 정도로 높은 질환이며, 이러한 사망률은 폐암을 제외한 대부분의 암보다 사망률이 높은 것으로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하면 심부전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을까? 증상이 있을 때 바로 확진을 위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심부전의 주 증상은 호흡곤란과 부종이다. 처음에는 운동 시에만 호흡곤란이 있다가 질환이 진행되면서 평상시에도 호흡곤란이 생기고, 더욱 진행하면 작은 움직임이나 수면 시에도 숨찬 증상이 생겨 밤에 잠을 자다가 숨이 차서 깨기도 한다.


심부전의 진단을 위해서는 심장의 구조와 기능 이상 평가를 위한 심초음파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또 흉부 방사선 검사를 통해 심장의 크기와 폐 부종 여부를 확인한다. 이 밖에도 이러한 심부전을 일으킨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심장 CT, 관상동맥 조영술, 심장 MRI 등의 정밀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다행히도 최근에는 여러 새로운 치료 방법들이 속속 개발되고 있어 심부전 치료는 암울하지만은 않다. 약물 치료는 몸 안의 수분과 나트륨을 제거해 증상을 완화하고 부담을 줄여주는 약제, 심근 손상의 진행을 막고 심근의 수축력을 증가시키는 약제와 혈관을 확장시켜 피의 순환을 도와주는 약제 등을 사용한다.


최근 개발된 신약들이 사망률 감소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적절한 약물 치료를 잘 적용하였을 때 많은 경우 심기능의 회복을 기대할 수 있어, 빠른 진단과 약물 치료의 시작은 심부전의 치료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일부 환자에서는 심장재동기화 치료기나 삽입형 제세동기를 삽입하여 증상 호전 및 수명 연장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심부전이 더 진행되어 말기 심부전 상태가 되면 심장 이식 수술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심실의 기능을 보조하는 인공심장도 나와 이에 대한 보험도 적용되고 있다.


심부전의 조기 진단 외에도 생활 습관 교정도 질환의 예방에 중요하다. 금연, 금주, 싱겁게 먹기,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심장을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호흡 곤란, 부종이 있을 때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그 원인을 찾는 것도 중요한다. 심부전을 초래할 수 있는 관상동맥질환의 원인이 되는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이 있을 경우에는 정기적인 병원 방문을 통해 이러한 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 또한 심부전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글·조인정 이대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