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건강이야기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임신과 출산
파일
  • 파일이 없습니다.
  • 조회수 214
  • 등록일 2019-06-14

크론병과 궤양성 대장염을 포함하는 염증성 장질환은 주로 젊은 연령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환자들은 질병의 이환 기간 중에 자연스럽게 임신과 분만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난치성 질환이므로 질병의 재발이나 악화를 막기 위해 약물을 평생 꾸준히 복용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습니다. 따라서, 젊은 환자들은 임신, 분만, 출산, 수유의 과정 내내 자신뿐만 아니라 자녀의 건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염려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염증성 장질환 환자의 임신, 출산 그리고, 수유에 대한  대표적인 궁금증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도 임신할 수 있을까요? 

질병이 잘 조절되는 관해기의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건강한 여성 또는 남성과 비교하여 임신 능력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도, 염증성 장질환이 있는 부모는 자녀에 대한 걱정으로 스스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인에 비해 자녀 수는 적은 편입니다. 염증성 장질환 환자가 복용하는 약물도 임신률에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염증성 장질환이 활동기일 때에는 염증으로 인해 여성 환자의 나팔관이나 난소의 염증 또는 유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임신률이 일반인에 비해 감소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주치의와 충분히 상담하면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최소한 임신 3개월 전까지 질병이 잘 조절되는 관해기를 유지하여 건강한 임신을 준비하여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과 임신이 서로 영향을 줄까요?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기간에 산모의 체내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이 염증반응을 억제하여 임신 중 염증성 장질환이 호전될 수 있고 임신 후 재발률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 비율은 12~36%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관해기에 임신한 염증성 장질환 환자는 임신하지 않은 환자와 비교하여 질병이 악화되는 빈도에 큰 차이가 없습니다. 반면에, 염증성 장질환의 활동기에 임신한 환자의 70% 정도는 질병의 활동성이 지속 또는 악화될 수 있습니다. 


질병이 관해기 상태일 때 임신하였다면, 선천기형, 자연유산, 사산, 고혈압, 단백뇨 등 산모에게 나타나는 합병증은 염증성 장질환 환자와 일반인의 차이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염증성 장질환과 신생아 기형 발생의 명확한 관련성도 알려진 바 없습니다. 크론병 환자의 경우에는 저체중아 출산, 조기분만, 제왕절개 빈도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또한, 자연유산이나 조산 등의 임신 합병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치료 약제 복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염증성 장질환이 자녀에게 유전될 수 있을까요? 

외국의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염증성 장질환 부모에게서 태어난 자녀의 염증성 장질환 발생 위험은 낮은 편이어서, 크론병 부모에서 태어난 자녀는 2~5% 정도, 궤양성 대장염 부모의 자녀는 0.5~2.0% 정도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의 결과는 이보다도 낮아, 1차 직계 가족에서 위험도가 1% 미만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염증성 장질환이 자녀에게 유전될 확률은 매우 낮은 편입니다. 그러나, 부모가 모두 염증성 장질환 환자라면, 자녀의 질병 발생 위험도는 약 30%로 높아집니다.



임신 기간에 염증성 장질환 약제를 복용하면 과연 안전할까요? 

임신 중 메토트렉세이트를 제외한 대부분의 염증성 장질환 약제는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약제 복용을 중단하여 질병이 악화되면 오히려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 동안 주치의와 상의해 필요한 약제는 복용을 지속해야 합니다. 


• 아미노살리실산 : 아미노살리실산 제제는 임신 결과에 나쁜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다만, 설파살라진(사라조피린, 조피린, 살루딘 등)을 복용하는 임산부는 염산의 흡수와 대사가 감소될 수 있으므로 엽산을 하루 2 mg까지 충분히 복용해야 합니다. 디부틸프탈레이트가 코팅된 메살라민은 남아에게 비뇨생식계 기형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주의해서 사용하거나 다른 아미노살리실산 제제로 대체하도록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 스테로이드 : 태반을 통과하지만 대부분 태반 내에서 대사되어 태아에는 거의 전달되지 않으므로, 비교적 안전한 약물입니다. 심각한 선천성 기형의 발생 빈도는 증가하지 않지만, 간혹 임산부가 임신 초기에 복용하면 태아의 구개열, 임신 말기에 복용하면 신생아 부신 억제 위험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 티오프린 : 아자티오프린(이뮤란, 아자프린 등) 또는 메르캅토퓨린 같은 티오프린 계열의 면역억제제를 사용할 경우, 선천성 기형의 위험은 증가하지 않으나 조기 분만 또는 저체중의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습니다. 이 약제는 태반을 통과할 수 있지만 기형을 유발하지 않습니다. 또한, 태아의 체내에는 효소가 없어 대사물이 생성되지 않아 면역 기능이나 발달 과정에 영향을 주지 않으므로 안전합니다. 반면에, 약제 복용을 중단하면 산모의 질병이 악화될 수 있어 태아에게 오히려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임신 기간에 복용을 중단하지 말아야 합니다. 


• 항TNF제제 : 인플릭시맙(레미케이드, 렘시마, 렌플렉시스), 아달리무맙(휴미라), 골리무맙(심포니) 등의 항TNF제제는 임신 초기까지는 태반을 거의 통과하지 않다가, 임신 중기 후반부터 점차 태반으로의 이동이 증가합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임신 30주 이후(임신 후기)에는 투여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나, 현재까지는 임신 중 이 약물의 사용이 출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므로 필요한 경우에는 임신 후기에도 약제를 지속하기도 합니다. 


• 항생제 : 염증성 장질환 환자에게 일반적으로 처방하는 항생제에는 시프로플록사신, 메트로니다졸 등이 있습니다. 시프로플록사신과 근골격계 이상의 연관성이 동물 연구에서 보고된 바 있으며, 메트로니다졸 사용이 구개열이나 구개순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발표된 사례도 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에 근거하여, 임신 초기에는 이 두 항생제의 사용을 금해야 합니다. 


• 메토트렉세이트 : 메토트렉세이트는 심각한 기형을 초래하므로 임신 동안의 투약을 금해야 합니다. 이 약제를 사용하던 환자가 임신을 원할 때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 환자도 3개월 전부터 복용을 중단해야 하며, 임신 기간 및 수유 중에도 투약하지 말아야 합니다. 



염증성 장질환 산모도 자연분만 할 수 있을까요? 

염증성 장질환 산모의 제왕절개의 빈도는 일반인의 2배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활동성 직장 침범이나 항문 주위 병변이 없는 관해기 또는 경한 질병 상태의 산모의 경우에는, 자연분만, 즉 질식 분만이 표준 분만법입니다. 다만, 크론병의 경우에는 항문 주위 손상의 위험성을 줄이기 위해 회음부 절개술을 시행하지 않도록 권합니다. 하지만, 모든 환자의 분만 방법은 산부인과와 대장항문외과 및 소화기내과 주치의가 함께 상의하여, 산과적인 필요와 환자의 염증성 장질환 상태를 충분히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수유 때문에 염증성 장질환이 악화되지 않을까요? 

수유는 염증성 장질환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질병을 악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수유 때문에 환자 스스로 치료를 중단하면 염증성 장질환의 약화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주치의와 충분히 상의하여, 수유 중에도 필요하고 안전한 약제 복용을 지속해야 합니다. 



임신 중 내시경 검사가 안전할까요? 

구불 결장경을 포함한 대장내시경 검사는 임신 중 대체로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시행 전에 반드시 산부인과 의사와 상의한 결정하여, 꼭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하다면 임신 중기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시술 전후에는 태아 심박동수를 확인해야 합니다. 



수유 기간에 염증성 장질환 약을 복용해도 안전할까요? 

• 아미노살리실산 : 모유로 분비되긴 하지만 극히 소량이며 신생아에 미치는 영향이 적어, 수유 기간에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는 약제입니다. 

• 스테로이드 : 모유로 분비되는 양이 적으나, 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약을 복용하고 최소한 4시간이 경과한 후 수유할 것을 권장합니다. 

• 티오프린 : 모유와 신생아의 혈청에서 발견되는 양이 매우 적고, 약제에 노출된 아기에서 감염 등의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아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복용 4시간 후 가장 높은 혈중 농도를 보이므로 약을 복용한 후 최소한 4시간이 경과한 후에 수유하길 권합니다.

• 항TNF제제 : 지금까지 모유 수유한 신생아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된 바 없으나, 좀 더 충분한 근거자료가 확보될 때까지 장기간의 연구 결과를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 항생제 : 항생제 중에서 메트로니다졸과 시프로플록사신은 모유로 분비되므로 수유 동안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메토트렉세이트 : 메토트렉세이트는 모유로 분비되며 기형아 발생과의 연관성이 보고된 바 있으므로 수유 중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임신과 수유 중 약물 치료와 안전성


약물

임신 중

수유 중


아미노살리실산



안전



안전



스테로이드


안전

(임신 초기 주의)



안전

(약제 투여 4시간 후 모유 수유)



티오프린


안전할 것으로 추측



안전

(약제 투여 4시간 후 모유 수유)



항TNF제제


안전할 것으로 추측

(임신 후기 사용 제한)



안전할 것으로 추측


항생제



임신 초기 사용 제한



사용 중단



메토트렉세이트



사용 금기



사용 금기




이대서울병원 염증성장질환센터에서는 임신을 준비하는 환자들을 위하여 상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임신을 위하여 담당 의사와 상의하세요.



글·정성애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